간접적 표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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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한 말씨의 한 형태로는 가까운 예로서 영어나 일본어의 수동형의 발달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의 경우, 수동형의 발달은 빈약하지만 그 대신 다른 형태의 예절성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간접적 표현법인데 몇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은어적 요소(한자어계, 몽고어계, 고유어) · 비단정성[非斷定性, 일어다의어(一語多義語)] · 표현의 완곡성 등이다.
그런데 은어적 성격은 그 애당초 시원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결과적으로 궁중이라는 특수사회의 언어라는 점에서 대민(對民)을 의식한 권위의식과 일종의 유별의식이 바닥에 깔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래에 그 구체적 실례를 들어가며 운용면의 실제를 보기로 한다.

「㉮ 은유 및 은어적 요소
스러지다. 천세(千歲) 후→죽다 죽은 후(王의)
급한데→화장실
키가 높으시다→크다
이부(耳部)가 어둡사오시다→귀가 먹었다.
옥후[玉候 성후(聖候)] 미령(靡寧)하오시다→병환이 나셨다.
문안이 계옵시다(겨오시다).
수라를 나아오시다. 진어(進御)하시다.→잡수시다.
안혼(眼昏)→눈이 어둡다.
청형(聽瑩)→귀가 어둡다.
㉯ 은어적 요소
〈한자어계〉
혈(血)→피
수조(手爪)→손톱
침수(寢睡)→잠
동의대(胴衣팿)→왕의 저고리
한우(汗雨)→땀, 한우가 계오시다→땀이 나시다.
감(鑑)하오시다→보시다.
족건(足巾)→버선
대자(帶子)→허리띠
〈몽고어계〉
수라→왕의 진지
무수리[수사(水賜)]→잡역부(雜役婦)
조라치(짿羅赤)→잡역부(雜役夫)
취라취(吹羅赤)→나팔수
지→소편(小便)
치→상투
㉰ 비단정성[非斷定性, 일어다의어(一語多義語) 성격]
망극하다→비(悲), 애(哀), 억울, 망칙하다, 기가 막히다, 그지없다.
흉하다→흉악하다, 꼴보기 싫다, 불량하다.
미안하다→유감스럽다, 괘씸하다, 섭섭하다.
아니꼽다.→안되었다, 측은하다, 가엾다.
두굿검다(Ad), 두굿기다(V)→기쁘다, 흐뭇하다, 대견하다, 든든하다」

이같이 한 낱말의 다의성(多義性)은 언어사에서 미분화과정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20세기 초까지도 이같은 언어가 계속 궁중어로 존재해 왔던 사실로 볼 때, 대중[궁중인(宮中人)]의 공명(共鳴) 없이는 공동의 약속인 언어의 생명이 500년을 유지해 왔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와 비숫한 현상으로 다음과 같은 어원미상의 말들을 볼 수 있다. 혹시 신라 이래의 고유의 변질이 아닌가 한다.

「수부수→양치질. 대세수→손을 씻음.(그러나 18세기 문헌에 양치질도 공존함)
각심이→상궁들 살림집의 하녀
프디→요
봉지→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