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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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직이란 1920년대 초 개화기 무렵까지도 서울시내에 존재했던 찬비(饌婢)의 특징이다. 이들의 임무는 매일 아침 찬바구니와 목간(木杆)을 들고 단골 반찬가게에 찬거리를 사러가는 일이다. 목간이란 일명 ‘어험간(魚驗杆)’(어음간)이라고도 하며 (오늘날 ‘어음’이 여기서 나온 말이다.) 나무에 금을 그어 글로 대신하던, 종이가 없던 시대의 유물이다. 예컨대 10전어치를 사면 나무 위에 한 눈금을 긋고, 50전분을 사면 다섯 눈금을 긋는 방법이다. 외상장부인 셈이다.
월말에 외상값을 정산하러 오면, 구문(口文) 또는 정전(情錢)이라 하여 전액의 1할, 많을 때는 2할까지도 이 통직이에게 준다. 반찬거리를 담은 그릇이 소쿠리인데, 왜 통직이란 명칭이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종들 중 주인의 밥통[반통(飯筒)]이나 물통을 나르는 종들도 있어 아울러 붙여진 이름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