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초의 경복 궁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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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침 (燕寢) 7칸인데, 동서 양쪽으론 이방(耳房)이 2칸씩 있고, 북천랑(北穿廊)이 7칸, 북행랑(北行廊) 25칸이며, 동쪽 모퉁이에 연배(連排) 3칸이 있고, 서쪽 모퉁이에 연배루(連排樓) 5칸이 있으며, 남 천랑 (南穿廊)이 5칸이다.
○ 동소침(東小寢)은 3칸인데, 천랑 (穿廊)7칸은 연침 남 천랑 에 연접하고, 또 천랑 5칸이 있어 연침 동행랑(東行廊)에 연접하였다.
○ 서소침(西小寢)도 3칸인데, 천랑 7칸이 연침 남천랑 에 연접하고 또 천랑 5칸은 연침 서행랑에 연접하였다.
○ 보평청(報平廳) 5칸은 일을 보는 곳인데 연침 남쪽에 있다. 동서쪽의 이방이 1칸씩이요, 남 천랑 이 7칸이며 동 천랑 15칸은 남 천랑 의 제5칸에서 시작하여 동행랑에 연접하며, 서 천랑 15칸 역시 남행랑 제5칸에서 시작하여 서행랑에 연접하였다.
○ 연침 북행랑 동쪽 모퉁이에서 시작하여 정전(正殿) 북행랑의 동쪽 모퉁이에 이르기까지 23칸이 동행랑이 되고, 서루(西樓)에서 시작하여 정전 북행랑 서쪽 모퉁이에 이르기까지 20칸이 서해랑이 되었다.(이상이 내전)
○ 정전 5칸은 조회 받는 곳으로서 보평청 남쪽에 있는데, 상하층 월대 (月臺)가 있으며 깊이 들어가기 50척, 넓이 112척 5촌이다. 동서 북계(北階)는 넓이 15척씩인데 상층계(上層階)는 높이 4척이며 석교가 5급이다. 중계(中階)는 사면 넓이 15척씩이며 하층은 계석 (階石)의 높이 4척, 석교가 5급이다.
○ 북행랑이 29칸이며, 천랑 5칸은 북행랑에서 시작하여 정전 북쪽에 연접하며, 수라간 (水刺間) 4칸이다.
○ 동루(東樓) 3칸은 상하층이 있는데, 그 북행랑 19칸이 정전의 북행랑 동쪽 모퉁이에 연접하여 내전 동행랑에 이어지고, 그 남쪽 9칸은 전문의 동쪽 각루(角樓)에 연접하였다.
○ 서루(西樓) 3칸은 상하층이 있는데, 그 북행랑 19칸이 정전 북행랑 서쪽 모퉁이에 연접하여 내전 서 행랑 과 이어지고 그 남쪽 9칸이 전문 서쪽 각루에 연접하였다.
○ 궁전 뜰 안의 넓이는 동서가 80척씩이며 남쪽은 178척, 북쪽은 43척이다.
○ 전문(殿門) 3칸인데 정전 남쪽에 있으며, 좌우쪽 행랑이 11칸씩, 동서쪽의 각루가 2칸씩이다.
○ 오문은 3칸인데 전문 남쪽에 있으며, 동서쪽 행랑이 17칸씩이다. 수각 (水閣)은 3칸이 있다. 뜰 가운데 석교(石橋)가 있으니 어구(御溝)의 물이 흐르는 곳이다. 문 좌우쪽에 행랑이 17칸씩이며, 동서쪽에 각루가 2칸씩이다. 동문은 일화(日華)라 하고 서문은 월화(月華)라 한다.
그밖에 주방(廚房), 등촉인자방(燈燭引者房), 상의원(尙衣院)과 양전(兩殿), 사옹방(司甕房), 상서사(尙書司), 승지방(承旨房), 내시다방(內侍茶房), 경흥부(敬興府), 중추원(中樞院), 삼군부(三軍府)와 동서루고(東西樓庫) 등 종류는 총합 390여 칸이었다.[註]」

위 내용을 보면 근정전(勤政殿)을 중심으로 한 전조(前朝)와 강녕전(康寧殿)을 중심으로 한 후침(後寢) 구역이 경복궁의 중심을 이루었고 그 밖에 390여 칸의 관청 및 제반 부속 시설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오문(午門, 홍례문)에서 근정문까지가 외조(外朝)이고 근정문에서 사정전(보평청)까지가 치조(治朝) 혹은 내조(內朝), 그리고 경성(慶成), 연생(延生), 강녕전(康寧殿) 등이 침전으로 연조(燕朝)가 되었던 것 같다. 이는 삼문 삼조(三門三朝)의 궁궐 전형 형식을 취하였음을 알겠으나 광화문의 건립이 1399년에 이루어진 것을 보면 원래는 광화문에서 근정문까지가 외조였으리라 믿어진다. 또한 같은 해에 광화문과 함께 건춘문(建春門), 영추문(迎秋門) 등 삼문(三門)이 설치되므로서 궁성의 대체적인 구성이 이루어지고 세종 15년(1433)에 신무문(神武門)이 건립되므로서 궁성의 전통적 면모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세종 때에는 태조 이후 궐내의 많은 전각들이 개조 혹은 창건되고 천문학의 획기적인 연구성과에 의해 궐내에 문화 및 과학이기(科學利器)를 설치함으로써 경복궁은 법궁(法宮)으로서의 제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게 되었다. 즉 문소전(文昭殿) · 선원전(璿源殿) 등의 혼전 (魂殿)과 천추전(千秋殿) · 만춘전(萬春殿)의 신건(新建), 천문제도(天文制度)와 관계가 깊은 보루각 (報漏閣) · 흠경각(欽敬閣) 및 왕세자 수조당(受朝堂)인 계조당(繼照堂)의 건립, 그리고 후원에 새로 취로정(翠露亭)을 짓고 연못을 파는 등 꾸준한 조영(造營)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