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경회루(慶會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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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칭】 경복궁경회루(景福宮慶會樓)
【분 류】 궁(누)
【지정사항】 국보 제224호
【소 재 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 경복궁
고종 4년(1867)에 건립한 회연(會宴)의 건물로 물 속에 기단을 축조하고 세웠다. 정면 7칸, 측면 5칸의 건물로 궁내에서는 정전(正殿)인 근정전 다음으로 대규모이다.
기단 위에는 석조방주(石造方柱)를 외진(外陣)으로 하고 원형석주(圓形石柱)는 내진(內陣)으로 하여 일층주(一層柱)를 배열하였고 그 위에 목주(木柱)를 세워 2층 공간을 형성하였다. 상 · 하층의 바닥은 위계를 표시한 듯 외측보다 내측의 바닥높이를 높였고 상층에는 들어 열 수 있는 분합문을 외진 · 내진 · 내내진[內內陣, 오간(奧間)] 사이에 두어 공간 구분을 분명하게 하였다. 천장은 하층에서 우물천장으로 상부구조가 보이지 않도록 하였고 동남과 서남측에는 고란층제(高欄層梯)를 설치, 상층으로 오르게 하였다. 상층의 가구(架構) 형식을 보면 사고주(四高柱) 십일량(十一樑) 형식인데 외진평주(外陣平柱)보다 내진주(內陣柱), 그리고 내내진고주(內內陣高柱)를 차례로 높여 중앙 공간이 가장 높게 되었고 내내진 고주는 종도리 밑까지 치솟아 건물중심을 견고하게 받치도록 시도되었다. 기둥과 보, 그리고 구조재(構造材) 부재(部材)들은 뜬창방과 대공(臺工)들로 간결하게 처리, 결구(結構)되었고 공포(包)는 이익공(二翼工)으로 하고 주간(柱間)에 수많은 화반을 얹어 하중의 분포를 원활히 하도록 노력하였다. 처마는 겹처마로 처리하고 지붕은 팔작지붕인데 전체적인 축부(軸部)와의 비례가 조금도 손색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조선 말기 누각(樓閣) 건축으로 대표적인 수작(秀作)의 대규모 건축이라 할 수 있다.
건물 주변에는 넓은 기단을 두고 팔각의 회란석(廻欄石)을 돌려 세우고 하엽동자(荷葉童子)를 일정 간격으로 세워 석난간(石欄干)을 마련하였는데 석난간 엄지기둥에는 서조(瑞鳥) 및 수상(獸像)들을 조각 배치하여 더욱 웅장하게 보이며 동쪽으로는 육지와 연결하기 위해 석교를 설치하여 운치 넘치는 의장(意匠)을 베풀었다.
〈경회루전도(慶會樓全圖)〉[註]에 보면 경회루가 역(易)의 원리와 일치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1865년 경회루가 중건되던 해에 만들어진 것으로 저자는 정학순(丁學洵)이라 되어 있다. 저자 정학순(丁學洵)은 초야(草野) 신(臣)이라 하였는데 그 신분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경회루전도〉에서는 경회루와 역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경회루가 경복궁에 자리잡고 있는 목적은 불을 물로서 제압하려는 데 있다. 따라서 경회루의 모든 구성은 물을 상징하는 숫자 6으로 이루어졌고 경회루의 건축적 요소는 평면, 입면, 주변 환경이라 하고 이 모든 것이 주역(周易)의 원리에 입각하여 구성되었다고 하였다.
즉 경회루는 2층이고 내부 평면이 3중으로 되어 합 35칸이며 기둥은 모두 48개라 전재하였다. 그리고 제1중의 3칸은 정당(正堂)으로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상징하고 8개의 기둥을 사용하여 팔괘(八卦)를 나타낸 것이다. 제2중의 12칸은 헌(軒)이며 1년 12개월을 상징한다. 또한 기둥 16개는 각 주간(柱間)의 4짝문이 있어 64괘를 이루고 있다.
제3중은 모두 20칸인데 낭무(廊)로서 기둥은 24개로 24방(方)의 월절후(月節候)를 이룬다. 또 내이중(內二重) 15칸의 목주(木柱)는 길이가 ‘66척’이며 외일중(外一重) 20칸의 목주는 길이가 ‘36척’, 각 칸(間)의 장광(長廣)은 각각 ‘26척’, 대들보소량(小樑) 26척, 대량(大樑) 66척을 아홉 사용한다. ‘9’는 노양(老陽)의 숫자이며 양(陽)에 속한다. ‘6’은 노음(老陰)의 숫자이며 음(陰)에 속하므로 기둥 아래에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서까래 숫자와 다리, 연못의 현상 등에 대하여도 주역의 숫자와 관련지어 풀이하고 있다.
이 〈경회루전도〉는 국립중앙도서관,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이 원본인 것으로 판단된다.[註]
하여간 이 〈경회루전도〉는 우리나라 건축의 사상적 배경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며 이 책의 내용도 더욱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