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덕궁에서 후원으로 가는 길은 현재는 내의원으로 불리는 건물군을 왼쪽으로 끼고 담으로 좌우를 막은 통로를 이용하게 된다. 담 좌측에는 궁의 내전에서 후원으로 통하도록 만든 통용문이 있다. 이 통로는 약간 오르막길로 되어 있으며 길은 좌측으로 꺾이면서 내리막길로 변하는데 그 지점에서 부용지 일대의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3면이 경사지이며 경사가 모이는 한가운데에 방형(方形)의 연못이 있고 연못 동쪽의 트인 쪽으로 영화당이 자리잡고 있다.
연못의 남쪽 변에는 부용정(芙蓉亭)이, 북쪽에는 어수문(魚水門)이 있으며 그 북쪽으로 여러 단의 석대(石臺) 위에 주합루가 높게 자리잡고 있다. 주합루의 왼쪽으로는 서향각(書香閣)이 있으며 주합루의 뒤 2단의 석대 위에 제월광풍관(霽月光風觀)이라는 편액의 작은 건물이 있다. 서향각의 뒤 높은 곳에 희우정이 있다. 연못의 서측에는 서정기비각(西井記碑閣)이 있다. 그런데 이 일대에 대한 〈동궐도(東闕圖)〉의 묘사는 현재보다 건물이 더 있었음을 알려준다. 즉 영화당의 남쪽으로는 행각(行閣)이 있고 그 사이에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어수문 좌우로는 담장이 길게 있었고 서향각 서쪽의 높은 지대에도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묘사되었다. 이것들은 모두 근년에 철거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