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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은 전체 면적이 약 9만 평이며 북악에서 내려 뻗은 완만한 산기슭에 변화 있는 언덕과 맑은 계간(溪澗)과 천수(泉水)가 있고 여기에 방형 · 육각형 · 다각형 · 선형(扇形) 등의 정자와 연지 그리고 누각 등이 배치되어 있다. 이것은 물론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러 대(代)를 거치면서 새로이 연지(蓮池)를 파고 정자를 꾸미고 물을 끌어들이면서 이룩된 것이지만 지금 남아 있는 후원의 전체 모습은 조선시대 원치(苑治)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평가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창덕궁 후원의 가장 두드러진 성격은 그것이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 인공적인 조원(造園) 시설도 자연 속에 조화되도록 꾸민 점이라고 하겠다. 후원은 왕이 생활의 여가를 자연과 더불어 휴식하고 즐기는 곳으로 꾸몄다고 할 수 있겠다.
창덕궁 후원은 몇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우선 부용지를 둘러싼 주합루 · 영화당이 있는 곳, 그 다음 연경당과 기오헌(寄傲軒) 주변, 그 뒤 언덕을 넘어서 존덕정(尊德亭)과 관람정(觀纜亭) 일대 그리고 후원 가장 깊은 곳의 옥류천 주변이다. 이 가운데 부용정 주변과 건물들은 건물의 규모가 장대하고 화려한 점에서 원내의 으뜸인 곳이며 연경당 주변은 민가풍의 주택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소박한 경관이 돋보이고 옥류천 주변은 가장 한적하고 물길이 아기자기하게 굽어진 계간(溪澗)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각 구역별로 건물의 특징을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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